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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생각들

아이 어린이집 신청

내가 조금이라도 더 데리고 있다가 어린이집에 보내려고 어린이집 신청을 내년 4월로 했는데 어린이집선생님이 전화하셔서는 새학기에 친구들이랑 같이 시작하는게 좋다는 말에 하셔서 3월로 앞당겼다. 

그런데 막상 신청해놓고나니 마음이 심란하다.

 

지나가는 어린이집 차량만 봐도 아이가 안전하게 타고 내릴까싶고(다행히 유니는 바로 앞동에 있는 어린이집이라 차는 안타지만 이상하게 차만 보면 걱정이 된다), 어린이집에서 아이가 혹시 선생님에게 맞지는 않을까싶고, 먹는 건 잘 나올까 잘 먹을까, 말도 못하는 아이를 너무 일찍 맡기는 건 아닌가 하는 자책도 해본다.

 

아이를 키우기에는 너무 무서운 세상이 됐다.

뉴스에 나오는 사건사고들이 마냥 먼나라 남의 얘기는 아니니까.

 

아이를 위해 그만둘 용기를 내보다가도 다닐 용기를 내보기도 한다.

둘다 힘든 일이다. 

 

학교를 졸업하고 일을 한번도 쉬어본 적이 없어서 일을 그만두고 아이를 키우는 내 모습이 상상이 안된다. 

그리고 혹시나 나중에 그만둔걸 후회하지는 않을까 생각하면 결정을 할 수 없어진다. 

아이를 위해서는 그만두고 싶다. 하지만 일이 주는 즐거움과 경제적인 부분(이게 제일 크다;) 그리고 후회할수도 있을 가능성을 생각하며 여러 번 마음을 다잡는다.

무엇보다.. 남편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한 우리팀 사람들과 너무 많이 정이 들었다. 10년이면 그럴만도 하겠지..

그래서 그런지 휴직하고서도 너무 보고싶었는데 다행히 내가 친정에 와 있어서 찾아갈수가 없었다. (일하고 있는데 놀러가는 것도 좀 그렇고..)

좋은 사람들과 일한다는 건 정말 감사한 일이다.. 그래서 더더욱 그만두거나 이직하는게 어렵다 ㅡㅜ

 

그런데 그렇다고 직장에 다니면서 아이를 키워본 경험도 없다. 아니 일에 치어서 매일 지쳐 집에 돌아갔지.. 

내가 일하는 스타일을 생각하면 일+육아는 어떨지 너무너무 걱정된다. 

둘 다 잘해내고 싶은데 둘 다 못하면 어쩌지.. 

새삼 워킹맘들이 대단해보인다. 엄마는 위대하다.. 닥치면 다 한다는데 그때가서 다시 생각해봐야지..

 

나도 나지만 아이는 아이대로 사회생활하려면 얼마나 힘들까.. 

말이라도 하면 물어나 볼텐데.. 오늘은 어땠어~.. 우리 유니가 빨리 말을 했으면 좋겠다..ㅜㅠ

유니는 내가 안보여도 막 울거나 하지는 않지만 잠시 나갔다 들어오면 나를 보고 그렇게 좋아할수가 없다.

그럴땐 내가 유니 엄마인게 좀 실감이 난다.

엄마아빠는 내가 애를 어린이집에 보낸다니 유니가 마냥 안쓰럽고 마음이 안좋으신지 봐주시겠다고 하시지만 같은 지역에 사는게 아니어서 이래저래 생각해봐도 안될 일이다.

 

부디 우리 유니가 좋은 선생님과 좋은 친구들을 만나서 잘 적응하기를 기도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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