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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학소식(雜學小識)

젖병, 어떤걸 골라야하나 (젖병 소재에 대한 고민)

예비 엄마들이라면 적어도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젖병소재들.

유리, 스테인리스, 실리콘, 플라스틱(PA, PP, PES, PPSU..) 아..머리 아프다

화공출신 남편과 상의 끝에 유리젖병으로 준비해놨다가 급하게 차선책인 PPSU 재질의 더블하트로 교체했었다(이유는 '유니의 젖병과 분유 거부'편에)

 

플라스틱은 그 종류도 다양해서 막상 선택하려면 어떤걸 골라야할지 고민되었다.

 

플라스틱 젖병

한때는 폴리카보네이트(PC)가 젖병시장을 지배했었다고 한다. 그러나 PC의 구성물질(?이라고 해야하나, monomer)BPA(BisphenolA)가 인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나오면서 BPA의 안전성 논란으로 인해 PC재질 젖병 대신 BPA가 없는 젖병(BPA-free)이 뜨기 시작했다. 젖병에 사용되는 대표적인 BPA-free 소재로는 PP(polypropylene), PES (Polyestersulfone), PPSU(polyphenylsulfone), PA (polyamide), TRITAN이 있다.

 

폴리프로필렌(PP, polypropylene)

젖병에 가장 많이 쓰이는 일반적인 플라스틱 재질로, 최대 120도 열을 견딜 수 있지만 자주 살균하거나 끓는 물에 노출되면 투명성이 떨어질 수 있다(투명성이 떨어진다는 것은 플라스틱 구성의 물리적인 특성변화를 나타내는 것이기 때문에 좋지 않다). 그리고 흠집이 나기 쉬운 재질이라서 세척할 때 주의해야 한다. 보통 3개월에 한 번씩 또는 투명도와 흠집정도 등 젖병상태를 체크해보면서 젖병을 교체해주어야 한다.

 

폴리에스테르설폰(PES, polyestersulfone)

PP보다 견고하고 화학적 분해없이 180도 고온을 견딜 수 있다. 하지만 끓는 물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PP와 같이 투명도가 떨어질 있고, 기본적으로 반투명한 갈색을 띠고 있어서 세척 후 잘 씻겼는지 확인이 쉽지 않다. 보통 6개월에 한 번씩 교체해주는 것을 권장한다.

 

폴리페닐설폰(PPSU, polyphenylsulfone)

PPPES보다 우수한 내구성과 내열성을 가지고 있고 냄새나 색상을 흡수하지 않는다. 208도의 높은 융점(melting point) 때문에 반복 살균이 필요한 항공우주 및 의료기기에 사용된다. 하지만 반투명한 갈색을 띠고 PPPES보다 가격이 비싸다. 1년 단위로 교체해주는 것을 권장한다고 한다.

 

폴리아마이드(PA, polyamide)

PES의 불투명성을 개선한 신소재로, 유리처럼 투명도가 높고 내구성이 좋아서 충격에 강하다. 하지만 내열성이 그리 좋지 않아 열탕소독이 어렵고 가격이 비싸다.

 

트라이탄(TRITAN)

미국 Eestman사에서 개발한 신소재로, PPSU와 특성이 유사하다. PPSU보다 융점(melting point)이 더 높고, 의료기기에 사용되고 있다.

 

 

위 모든 플라스틱 젖병들은 물리적인 흠집이 있거나 투명도 등의 변화가 보인다면 권장되는 기간과는 상관없이 바로바로 교체해주어야 한다

 

해외에서는 PP도 많이 사용하고 있다는데 우리나라는 PES, PPSU 재질이 선호도가 더 높은 것 같다.

정보를 찾아보면 PP보다 비싸지만 더 안전한 소재이기 때문에 엄마들이 선택하는게 아닐까.

 

물론 플라스틱 소재가 아닌 유리나 스테인리스, 실리콘 소재의 젖병도 사용되고 있다.

나도 처음에는 유리를 선택했지만 유리는 깨지기 쉬워 열탕소독 할 때 엄청 조심했던 기억이 있다. 플라스틱보다는 무겁지만 생각보다는 그리 많이 무겁지 않아서 손목에 무리가 가는지는 잘 모르고 사용했었다(물론 아주 잠깐 사용했지만). 최근에 다시 유리로 교체해볼까 고려해보긴 했지만 유니가 이제는 젖병을 스스로 들고 먹을 때가 되어서 유니에게 주기에는 유리가 무거울것 같고 ,, 무엇보다 이리 저리 굴리고 던지는데 혹시나 깨지기라도 하면.. 아휴..ㅜㅠ

스테인리스는 유리 다음으로 고려했던 재질인데 내부가 보이지 않는다는 치명적인 단점 때문에 결국 패쓰했었다. 

요즘은 실리콘 재질도 많이 사용하던데 실리콘은 기존의 실리콘재질 용기들을 써봤을 때 먼지가 들러붙고 때가 잘 타고 씻을 때 뽀독뽀독 깨끗이 씻기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이어서 젖병도 왠지 그럴거 같아 아직까지는 당기지 않는 소재다. 

 

난 PPSU재질로 선택해서 사용중이지만 플라스틱 젖병을 열탕소독했을 때 미세플라스틱이 더 많이 나온다는 얘기를 듣고나서는 여간 찝찝하지 않을 수 없다. 

뭘 바꿔야하나,, 젖병을 아예 다른 소재로 바꿔야하나 아니면 소독방법을 바꿔야하나.

이 고민 때문에 잊어버리고 있었던 젖병소재의 특징들에 대해 간단하게나마 정리해보았다.